◇ 小小독서 303

32.밸런스게임. 김동식

간만에 김동식 작가의 글을 읽었다. 문어도 받아놨는데 역시 소설의 쇼킹함으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읽어야겠단 생각을 했다. 짧은 이야기들이 내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통에 정신이 들었다가 잃었다가를 반복해서 더 이상 맞았다간 큰일나겠다 싶군. 선과 악이란 게 손바닥 뒤집듯 순식간에 뒤집히는 것도 참 섬뜩하다. 되는대로의 독서에 뜨개질 난입으로 책 한권 완독하는게 참 힘들어 졌다. 하루에 한권 이상 읽어내는 분들은 대체 어떻게 그런게 가능한걸까나. 애들 책도 자기전에 챕터 2개 정도 읽는 게 다니. 재밌는 책인데 거참.

◇ 小小독서 2021.10.23

31.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인별 김영하 북클럽으로 알게된 책. 인별에 썼던 리뷰를 옮겨왔다. 완독 전 생각을 적고 싶어서, 적는다. 다정한 보노보 등은 너무나 친절하고 다정해서 적을 거리가 없다. 대신 다정함 뒷면의 배척,편견,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생각하고 쓸 거리가 많다. 언제부터인지 한국사회에서도 무슨무슨충이 유행했고 지금도 여전하다. 맘충이니 진지충이니 하는 비인간화의 말들이 인터넷을 잠식했고 그러면서 충이 붙은 무리나 개인에 대한 심한 말들을 서슴치 않았다. 옛부터 잘 쓰이는 욕들도 동물을 빗대는 말이 많았지만 벌레수준으로까지 깍아내리진 않았다. 아.식충은 있었구나. 비인간화를 하고 그사람 혹은 무리를 욕하면 뭔가 우월한 기분도 들고 사람에게 욕하는 건 아니니까하는 면죄부가 주어지는 기분일게다. 비대면이기까지하니. 유색인..

◇ 小小독서 2021.10.07

30.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조던 스콧

그림책이라 받자마자 완독 다정한..책도 아직 반밖에 못 봤는데 이건 금방 다 볼 수 있어서 성취감이 아주 그만이구나. 거기에 애들과 함께 볼 수 있다는 이점까지. 그림이 압도적이다. 자식이 부모를 선택하지 못하듯 부모도 자식을 선택하지 못한다. 탄생여부의 선택이 부모가 가진 아주 큰 힘이긴 하지만 아이가 태어난 이상 부모는 어떤 아이든 받아들여야 한다. 모두 건강한 아이를 원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할 수 있다. 대다수의 부모는 아이의 상태에 상관없이 최대의 노력으로 잘 키우려고 할거다. 하지만 방법을 모를 수 있고 알고 있더라도 지쳐서 잠깐 잊을 수 있다. 그럴때 이런 책은 아이와 부모에게 방법을 귀띔해주고 힘도 실어준다. 그림책을 아이에게만 도움이 되는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태어나줘서고마워..

◇ 小小독서 2021.10.02

29.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9년전쟁을 끝내고 난 후 인간이 문제없이 살아가기 위해 과학,문학,종교등을 억제 혹은 말살하고 인간을 계급화해서 생산해내는 가상의 미래세계 와중 인간본연의 삶을 이어가는 야만지역도 있다. 현재의 삶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모든 고통을 오롯이 겪어내야하는 삶이 너무나 가혹하다. 그렇다고 어머니,아버지의 개념이 낯부끄러워지는 단어로 격하되고 인간의 아기적부터 세뇌시키는 그런 사회는 질색이다. 그러나 두 사회가 다 나쁜것만 있는것이 아니라서 그게 아이러니다. 모든 번뇌는 소마에 맡겨버리는 삶이라. 폭력도 무서운 전파력이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쾌락을 위해 폭력마저도 이용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무섭다. 그래서 판단기준이 아직 서지 않은 청소년 시절에 그렇게 쉽게 폭력이 자리잡을 수 있는 거겠지. ..

◇ 小小독서 2021.09.21

28. 미오 나의 미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보쎄인 너를 안아주고 싶다. 더이상 작고 외로운 기분을 느끼지 않도록. 미오인 채로 살 수 있는것도 좋지만 보쎄 자체가 사랑받길 바라. 기사카토를 없애면서 너의 근원적인 두려움을 이겨낸 것처럼 보여서 조금은 안심이 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일상적인 사랑을 느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보쎄들이 더이상 작고 외로운 기분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길. 말괄량이 삐삐를 쓴 아스트리도 린드그렌의 작품이다. 미오와 윰윰이 기사 가토에게 가는 길에 계속해서 느끼던 그 감정이 제목인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에서 언급되어 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양육자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직접적으로 그런 아이를 보지 못한 것이 주변에 없어서인지, 아님 나의 무관심때문인지 알 ..

◇ 小小독서 2021.09.02

26,27. 영혼의 집1,2. 이사벨 아옌데

1부에 나오는 인물들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니베아, 클라라, 에스테반 앞과 뒤, 중간을 오가며 읽다가 2부로 넘어갔다가 인터넷에서 줄거리를 압축한 게 있길래 그걸 읽었다. 2021년의 내가 바라본 니베아나 클라라는 무언가가 결여된 느낌이다. 가난한 자들을 애처롭게 여겨서 도와주는 것이 어떤 주의를 갖고 있다 할 수 있나? 책을 이해하기 위해 읽은 책 맨뒤의 글 때문에 내가 어떤 프레임을 갖고 본 것 같다. 시대 상황에 따라 여성의 인권의 최대치가 다를 수 있는데 패미니즘이란 것이 뭔가 큰 것인양 생각한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로 치면 클라라는 무당이겠지? 엉뚱한 연결일지 모르겠지만 무당으로 여기다보니 태백산맥의 소화를 떠올렸다. 둘의 연계는 그저 귀신을 본다인데. 집안일이고 뭐고 관심도 없고 환경적..

◇ 小小독서 2021.08.23

25.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대본이라 뭔가 읽는데 머리속에서 인물들이 행동하고 말한다. 이런류는 거의 안봤는데 은근 재밌다. 인물의 행동 등을 묘사하는 것과 다름. 죽음 뒤의 일들을 상상해서 엮은 책들은 많다. 생전의 일들에 대한 평가를 받아서 천국이냐 지옥이냐, 혹은 환생이냐는 이 책의 맥락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심판과정의 내용이 역시 열린나라라서 그런가 내가 접하지 못했던 방식일세(유교적이지 못하네. ㅋ) 죄란 게 못생긴 아내를 선택해서 내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점이라니.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고자하는 액션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싫어서 다음 생 옵션을 빡세게 설정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설정도 신선했다. 그래서 완벽한 인간이 없는건가. 같은 현상을 다르게 보는 눈. 이야기꾼에게 ..

◇ 小小독서 2021.08.15

24.판사유감.문유석

앞서 읽은 책들이 너무 내 스타일이라 기대를 갖고 봤다. 판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로서 경험한 글이나 법관게시판에 쓴 글이라 이전 것들과는 결이 다르기도 했고, 내 취저의 드립이 덜해서 낄낄거릴 포인트가 적긴 했지만 어느 정도 기대에 부합했다. 객관성과 공정성을 실현시켜야하는 직업이기에 더욱 사람을 이해하고 인문을 많이 접해야한다는 점은 비단 법관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여타 회사에서 사람 관리하는 직책을 가진 이들, 아니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심판노릇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나같은 경우는 아들들이나 엄마와 돌아가시기 전 아빠(의 행적들), 직장동료, 지인 등에게,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대해 압박을 받는다(반대로 내가 호..

◇ 小小독서 2021.08.10

23.세금내는 아이들.옥효진

애들 읽히려고 샀다가 내용이 궁금해서 읽었는데 역시 요즘은 세대가 달라도 너무 다르단 생각을 해본다. 초등학생인데도 자의든 타의든 주식하는 세상이니 책속의 모든 활동이 어느 학교든 필요하겠구나 싶어짐. 이 책은 용돈을 받는대로 펑펑 쓰던 주인공 시우가 1년간 변해가는 모습이 핵심이다. 중반까진 망하는 루틴을 밟다가(급기야 실직자까지 됨. 엉엉. 남일같지 않아)재정상담을 받고 직업도 만들어보고 막판에 성투?하는 기적을 보여준다. 실제 학교에서 있었던, 현재도 진행 중인 일을 엮어서 낸 책이라 쫌 부러웠다. 이런 경험은 정말 하기 힘들잖아. 특히나 어릴 때의 경제관념이 성인까지 깊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몸소 느껴본지라 꽤나 인상깊게 봤다. 나는 어릴 때부터 기질적으로 돈을 막 쓰지 않았다. 그러다 엄마가 나..

◇ 小小독서 2021.08.03

22.치과의사 피트씨의 똑똑한 배당주투자. 피트황

읽기 시작한 건 몇 달 전인데 지금에서야 다 읽었다. 주식을 시작한 것도 이 책을 보고나서라고 할 수 있다. 음. 토스가 두 주 준 게 더 큰가? 5대5 라고 하자. 현재 내 포트폴리오는 거의 배당주다. 배당을 주는 회사는 망하지 않을거란 믿음? 한국이 망하지 않을거란 믿음에 작년 인덱스펀드에 들어간 것처럼. 책을 하도 띄엄띄엄 읽어서 정리하기가 힘들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주린이인것은 마찬가지지만. 배당주관련 책을 이것 하나 본거라 비교불가. 그래도 여러 책을 봤던 경험으로 책이 잘 쓰여졌다 여부정도는 판단이 된다. 괜찮은 책이다. 한번 더 읽어야겠다. 오늘 이런 것도 받아보고. 재밌군. 씨드가 약소해서 몇주없어서 배당도 무척이나 약소하다. 배당주로 먹고 살기 힘들다. 이익실현이 동반되어야한다...

◇ 小小독서 2021.07.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