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21.쾌락독서.문유석

월요일에 받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게임과 버라이어티와 올림픽을 벌갈아가며 보느라 지금 완독했다. 요즈음 책보면서 낄낄댔던 적이 없었는데 완전 취저 유머 드립땜에 엄청 낄낄댔다. 번식하라에서 빵 터져서 몇번이고 반복해서 보다가 랑군에게까지 그부분을 읽어줬는데 오늘 류시화씨 싸울래요에서 또 터져서 참지 못하고 저자에게 DM을 다 보내봤다. 아무리 활자중독 수준이었다고 하더라도 읽은 책들의 이름들이 많다. 배아프다. 공부잘하는 건 역시 배 안아픈데 그런건 배아프다.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전철안에서 책을 읽었다는 부분에서, 나는 반대 방향이지만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독서를 했다는 동일한 경험에 동질감을 느꼈다.고. (자주 게임이 승리해서 가방에서 꺼내지 않은 나날들이 많긴 했지만. ㅎㅎ) 글을 쓴다는 건, 아니 ..

◇ 小小독서 2021.07.25

20.그렇게그렇게. 요시타케 신스케

백만년만에 곱게 포장지에 쌓인 책을 선물받았다. 크기나 두께가 시집인가 떨었는데(시인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아직 압축이 잘 되어있는 감성쪽은 취약해서리) 이 책이었다. 늠나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 단숨에 읽고 한컷에 옛생각이 나서 눈물이 찔끔. 첫번째 유산했을 때 의사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고 멀뚱멀뚱 거리고 있는 찰나에 의사가 어, 뒤에 계시는 엄마가 먼저 우시네. 그 말을 듣고 상황파악이 완전히 되어서 그 방을 나와 복도를 나가자마자 소리지르며 울던 그 때. 그 후 생각은 하나도 안난다. 머리 속 영사장치가 딱 그만큼만 플레이해준다. 책에서 의미하는 것이 그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바로 다음 아이와 함께 즐거이 웃는 장면이 나오고 나 역시 현재 그렇게 살고있구나 싶어지니 은근한 안도감이 느껴지네. 책속의 ..

◇ 小小독서 2021.07.21

19.개인주의자선언.문유석

개인주의라고 하면 이기주의와 연결할 때가 많다. 알다시피 그 둘의 의미는 엄연히 다르다. 잘 모르겠다면 이 책을 읽기 강권한다. 판사란 직업이 주는 느낌은 매우 딱딱하다. 재치도 없을것 같고 꽤나 사무적일 것 같다. 그런데 저자는 뭔가 말랑한 부분이 느껴진다. 엘리트긴 하지만 공부만 알고 나머지는 결여되어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랄까. 어린 시절부터 이어온 독서가 큰 영향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살짝 배가 아파왔다. 나도 그랬다면 저렇게 말랑유연하게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겼을텐데. 공부를 잘하게 되는것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되서 내가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점점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이 부러운거다. 현재는 그러지 못하니 정말 부럽기 그지없다. 사람을 이해하고 본질을 넓..

◇ 小小독서 2021.07.18

18.제5도살장.커트보니것

달이 넘어가기 전에 다 읽고 기록한다. 저장시점도 6월이었어야 하는데 ㅠㅠ 나(저자)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빌리 필그램의 이야기로 넘어가는걸 읽는 동안 까먹었다. 그래서 드레스덴에 도착하는 시점에 갑자기 빌리와 나(저자)가 한꺼번에 등장할 때 깜짝. 재밌는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책 속에선 드레스덴에서 사람들이 거의 다 죽었다라는 식의 표현만 있어서 나처럼 일자무식인 사람들에겐 그냥 죽었구나 하고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드레스덴에 대해 찾아봤다. 어떤 식으로 도시를 폭격했고 그로 인해 어떻게 사람들이 죽어나갔는지. 지하에 숨었지만 포탄의 열기로 사람이 녹을 지경이었다니. 끔찍하다. 전쟁은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 없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도 세계 여기저기서 크고 작게 일어나는 전쟁이 너무 싫다. ..

◇ 小小독서 2021.07.01

17.상가투자 핵심 노하우.박종일

마흔일곱의 여성이 일하지 않고 수익을 얻는 방법을 고민하다 상가를 떠올렸다. 이제서야. 상가에 대해 검색하다보니 부가가치세 어쩌구저쩌구. 뭔소린가 모를 땐 역시 책. 2017년도 발간된거지만 마흔일곱 초짜가 보기에 좋은 책이다. 매수 시점, 보유 시점, 매도 시점의 세금 등도 잘 알려준다. (이해하는 것은 좀 다른 포인트) 가끔씩 등장하는 오타가 눈에 거슬린다. 이런것까지 검수자가 잡아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계산에서 나누기가 붙은 건 내가 이해를 못한건지 잘못 기술한 건지 알쏭달쏭하다. 그럼에도 꽤 괜찮은 가이드북이다. 건물 관련 책들이랑 비교해봐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그런 책들엔 세금이나 비용에 대한 건 자세하지 않다. 코로나가 덮친 이후의 상황을 담아서 다시 나오면 좋겠네.

◇ 小小독서 2021.06.29

16/숲과 별이 만날 때/글렌디 밴더라

아마존 관련 극찬이 있어서 흥미가 있던차에 예스24북클럽에서 뿅 나타나서 리스트에 담아뒀는데 소설이기도하고 다른책들 보느라 못 봤는데 역시 소설인지라 훅훅 진행된다. 순서대로 읽다가 뒤가 궁금해서 뒤부터 보고 다시 되돌아가서 봤다. 난 결론을 알아도 재밌게 볼 수 있다. 유교적 사고방식으로 이해가 안되는 내용. 애찾다가 왜 갑자기 19금 진행이냐고. 이상해. 상처있는 사람 셋이 만나서 치유를 받는건 좋은데 실제로 가능한것이냐.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건가. 아니면 내가 세상을 모르는건가. 막 뭔가 따뜻해지거나 하진 않았다.

◇ 小小독서 2021.05.24

15/카타리나 볼룸의 잃어버린 명예/하인리히 뵐

스토리에 끌려서 읽기 시작한 책 언론에 의해 명예와 사생활이 완벽하게 무너진 한 여자와 그 주변사람들 이야기다. 무력하게 호도되고 결국 해당 기자를 살해하게 된 카타리나. 미간이 펴질 새가 없었다. 이 책이 1974년에 출간되어 언론의 폭력에 대해 언급했는데, 2021년 지금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 땐 언론인이라는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무력을 휘둘렀다면 지금은 익명의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무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모든 언론이 다 그러한 것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언론에 대한 인식이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문득, 이런저런 소문과 가십과 억측 등으로 극단의 선택을 한 어린 연예인들이 떠올랐다. 카타리나는 기자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지만 그들은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관심을 먹고사는 연예인이라..

◇ 小小독서 2021.05.10

1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박완서

박완서 작가님의 에세이 중 좋은 것들을 추린 책이란다. 그래서 작가님의 여러 시기의 글이 담겨있다. 글들의 순서가 연대 순인지 알 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맨 뒤에 출처가 나오긴 하지만 책들의 발간년도를 봐도 역시나 알 수 없게 되어있다. 연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연령대마다 생각과 문체가 달라지곤 해서다. 사노요코님의 에세이도 중장년기의 글과 노년기의 글이 달랐다. 젊을수록 뭔가를 의식해서 쓰는 느낌도 있고 살짝 조심스러운 듯 했는데 노년기, 특히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 여겨질 시기의 글은 거침이 없다. 아빠를 보내고, 죽음에 대해, 늙어감에 대해 좀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관련 글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자식이 어려 너무 이른 것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큰 영향을 ..

◇ 小小독서 2021.05.04

13/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사사키 겐이치

처음엔 이번 북클럽은 패스할까 생각했더랬다. 읽다만 책이 너무 많은데 이런 류의 책까지 읽어야하나. 그러다 어느새 결제를 했고 여타 책들을 또 미뤄두고 읽기 시작했다. 초반엔 일본어 사전 만드는 게 뭐 특별한거라고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써가며 페이지를 늘렸을까하는 불만이 생겼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것보단 그 둘 사이에 있었던 어찌 보면 오해로 인해 생긴 균열과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갈 수 있는 뚝심과 전문성, 자신감 그런 내용들이 눈에 들어왔다. 중간에 인터럽트를 걸었던 내용 몇가지가 있는데 겐보선생이 천황의 전쟁패배 선언에 망연자실하였다는 장면이 제일 컸다. 전에 일본인들이 전쟁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논한 다큐멘터리를 봐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저런 ..

◇ 小小독서 2021.04.24

12/살고싶다는 농담/허지웅

핸드폰과 크레마 번갈아가며 읽었다. 지금까지 허지웅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첫책이다. 미우새에서 나왔던 건 다 본 것 같다. 깔끔쟁이에 시니컬하고 알러지로 인해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키우지 못한다는 것을 프로를 통해 알고 있다. 그리고 방송하차 이후 혈액암에 걸렸다고, 또 시간이 흘러 완치판정 후 나혼산인가에서 열심히 요가도 배우며 건강은 유지하는 모습도 봤다. 살고싶다는 농담 이 발간된 것도 알았지만 딱히 보고 싶지 않았더랬다. 그러다 읽게 되었고 역시 하고싶은 말을 잘 하는 것에 대해 감탄했다. 항암 이전과 이후의 마인드가 바뀌어서 주제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바를 잘 표현하는 것은 참 멋지다. 책 속에 DM으로 부탁받은 병문안으로 알게된 가족 이야기가 나오고, 병문안 갔..

◇ 小小독서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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