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11/하이디/요한나 슈피리

연달아 소설 리뷰인 것 같네. 우주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어릴 때 만화로 접했던 하이디를 만나봤다. 줄거리를 줄줄 적다보니 그런거야 다른 친절한 리뷰에 많이 요약되어 있기에 지웠다. 만화에서 클라라가 자연속에서 지내면서 걷는 장면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하이디가 마음의 병을 얻는 장면에서 안쓰러워하다 아이가 할아버지 곁으로 돌아가 포근한 건초침대에서 한번도 깨지않고 자는 장면에서 눈물나게 안도했다. 동화이기에 최악의 순간까지 가지 않아서 편안하게 즐겼다. 저자의 종교적인 가르침이 가득한 부분이 많았고 난 좀 그게 그랬지만 그런 감정을 드러내는 게 괜찮은걸까 했는데 다른 사람의 리뷰 속에서도 같은 심정을 확인하고 숨김없이 드러내기로. 아이들이 잘 자라나는데는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생각해본다. 알프스삼촌처럼..

◇ 小小독서 2021.04.01

10/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지금까지 책 또는 영화로라도 접해본 적 없는 유명한 고전인 오만과편견을 을 통해 드디어 읽었다. 민음사의 종이책과 에오스클래식의 이북을 번갈아가며 읽었는데 두 책의 번역시기의 차이(9년)와 역자의 다름이 읽는데 어려움을 주지 않았다. 에오스클래식은 중간중간 예쁜 삽화가 있어서 눈이 좀 더 즐거웠다. 초판본의 제목은 첫인상이었다고. 개인적으로 그 제목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리자와 다아시 둘 다 첫인상의 덪에 사로잡혀서 오해를 반복했으니 말이다(화자가 리자 쪽이다보니 리자가 좀 더 덪에 오래 걸려있었군). 고딩 때 읽었던 하이틴로맨스 생각이 났다. 뭔가 발랄한 여자와 잘생기고 부유한 남자의 사랑이 마음 설레게 하는 그런 느낌?밤 늦게 보기 시작해서 삼십분정도만 봐야지 하다가 한시간 이상을 보게 될 정도의..

◇ 小小독서 2021.03.19

9/굿라이프/최인철

이북으로 책 하나만 본 적은 없다. 그래도 읽다보면 이전 내용이 떠올라서 그 다음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쉽지 않았다. 읽었다라고 하기보단 봤다고 해야할 정도. 왜 눈에 안들어오는지 궁금할 정도다. 제목은 굿라이프지만 좋은삶과 행복이 주제다. 쾌족이 넘나 쎄서 그 단어만 생각난다. 내가 좋아하는 형식의 실험과 결과 등이 나오는 부분은 그럭저럭 봤지만 잘 모르겠다. 내가 만약 현재가 불만족스럽고 힘들었다면 내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열심히 읽었을까나. 저자의 의견에 반대를 하고싶거나 거부반응이 드는 그런게 아니라 뭔가 난 그냥 있고 저자 혼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싶은. 음. 어렵다. 인별에 적은 감상에 더 추가해서 적으려는데 도저히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 小小독서 2021.03.09

8/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최지은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위해 참 노력했다.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아이들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못하겠다고.그리고 애들이 없던 그때로 돌아가기 싫다고 말해왔다. 사실.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다. 아마 힘들었던 순간순간들을 알아서 망각했기 때문일까.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고 무자녀의 삶을 살아도 어린이를 더욱 살뜰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아는 시점에 이 책을 북클럽에서 접했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삶에 대한 궁금증도 있어서 보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구성인가 잘 읽힌다. 그리고 소위 비주류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역시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유자녀의 삶을 살던 무자녀의 삶을 살던 오지라퍼의 어택을 당하는 건 같구나. 책을 읽다가 랑군은 어떤지 궁금해서 물었다. 결혼하고 애는 낳을 ..

◇ 小小독서 2021.03.04

7/수학이 필요한 순간/김민형

수학이나 과학책을 보다보면 여러 분야랑 이어지는 게 신기하다. 상상력이라고 하기엔 성급할지 모르겠지만 수학의 세계에도 상상력이 넘치는 곳인것 같다. 인간은 얼마나 깊이 생각할 수 있는가. 소제목이 너무 딱 맞는다. 얼마나 깊이, 얼마나 다른 각도로,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마지막 특강에는 나도 자주 접하는 인코딩, 디코딩이 나와서 잠깐 반가웠다. 공개키에 대한 내용도 나오니 이게 수학책인지 암호화관련책인지. 대수학이니 뭐니 내가 배운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깜깜이도 읽을 수 있다. 읽었다고해서 이해를 했다는 건 아니라는 게 아쉽지만(ㅎㅎ). 야심한 시간, 간만에 일주일동안 출근한 후라 눈이 풀려있는 상태에서 쓰는 리뷰라 마이 짧다.

◇ 小小독서 2021.02.20

6/사이드잡으로 월급만큼 돈 버는 법/윤소영(해피스완)

나이가 드니 후일을 계속 도모해야한다는 마음이 든다. 작년인가부터 부동산 관련 책도 두어권 보고 sh군이 추천해 준 1인법인책도 사봤다. 배당주관련도 조금씩 봤다. 그러다 이번엔 사이드잡이다. 역시 실행 밖에 답이 없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는 게 슬프군. 대입접수 개발자가 알려주는 그런 거나 써야하나. ㅋ 개인적으로 비공개계정을 통해 내가 아는 사람과 소통하는 정도의 sns를 추구하다 이 책을 통해 소소하게나마 독서기록이라도 공유해 보자하고 공개계정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어린이라는 세계를 통해 좋아요 몇명이 해주더라. (다들 관계자들인가 싶지만) 지금 하는 부업?을 정리해보자면, 애드센스 몇년에 한번씩 들어오는거랑(ㅠㅠ)오베이, 지인언니가 가끔 주는 거 정도. 이걸로는 택도 없다...

◇ 小小독서 2021.02.11

5/빨강머리 앤/루시 모드 몽고메리

언제 봐도 좋은 앤.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올랐을 때 북클럽에 있는 앤을 다시 읽었다. 앤에 다시 빠지면서 스트레스 요인을 잠시나마 잊게 되었다. 한때는 티비 판 앤에 빠져서 성우의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릴 때가 있었다. (아마 20대?) 집에 청소년 시절인가에 산 5권짜리 앤 책도 있다. 길버트와 결혼해서 아이낳고 사는 과정이 담겨 있다. 10권짜리도 있었는데 그건 앤의 아이가 커서 겪는 이야기까지 있다고 한다. 그래도 앤의 첫번째 이야기가 가장 드라마틱하다. 이 책엔 삽화가 전혀 없다. 그 점 덕분에 내 머릿속에서 익숙한 앤을 불러내는 게 쉬웠다. 가끔 삽화가 그걸 방해한다. 매번 앤을 읽을때마다 앤의 수다스러움과 상상력에만 촛점이 맞춰졌지만, 이번엔 앤이 얼마나 인생을 성실하게 살았는지에 눈길..

◇ 小小독서 2021.02.09

4/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편집자로 일하다 독서교실을 운영하면서 어린이들과 밀접하게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낳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정의를 먼저 접했다면 아마 책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애를 키워본 사람이 애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뭐 뻔하지만 내 생각이 틀렸다.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여러 어린이들을 볼 수 있는 시각이 있을 수 있었다. 저자가 주로 만나는 친구들은 초등학생이다. 지금 내 아이들정도의 어린이들을 보면서 그들이 나이만 어릴 뿐이고 어리다고 얕잡아보지 말아야한다고 말한다. 예의를 알고 어른들의 기분을 헤아릴 수 있으며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린이들도 하나의 개인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저자는 어린이들에게 반말을 하지 않는다..

◇ 小小독서 2021.02.06

3/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요시타케 신스케

이게 정말 사과일까부터 시작해서 이게 정말 천국일까 불만이 있어요 등등 요즘 나오는 유아책을 제외하곤 다 산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하게 된 생각들일텐데 참 새로웠다. 그런 그가 자기 아이디어의 근원을 이야기해주는 듯한 책을 냈으니 안 살 수가 있나. 그리고 봤다. 역시 끊임없는 기록만이 답인가부다. 메모나 스케치나 언제 어디서나 계속 해나가는 게 우선 아이디어를 준다고 한다. 뭐 일상적인 자기 생각을 적어서 에세이 느낌도 많이 있다. 난 이런 블랙이 가미된 유머코드가 좋다. 동화책엔 순화되어 있지만. 나도 그리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남이 보면 좀 그런데 란 생각과 전문가도 아닌데 뭐하러 이런 변명거리가 한가득이다.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되는데 뭔가 어렵다. 랑군이 갤노트를 사도 딱 한번 그려봤나부다..

◇ 小小독서 2021.01.21

2/언어사춘기/김경집

처음엔 자녀를 키우는 부모를 위한 책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나를 위한 책이네. 애들이 짧게 간단하게 쎄게 이야기하는 것이 이후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나오는 것도 어찌보면 나한테도 해당되는 것이다. 마흔중반의 어른도 쎄보이려고 그렇게 말할 때가 많다. 그리고 하나의 평생직업으로 살아갈 수 없는 건 자라나는 세대에만 해당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나도 해당된다. 당장 지금이라도 새로운 세계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그만큼의 역량이 없다. 책을 다보고 다른 사람의 글을 보는데 굉장히 적극적으로 리뷰를 남긴 사람이 있어서 놀랐다. 자신의 생각을 쓰고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문장을 필사했다. 그럼 몇달, 몇년이 흘러도 속속들이는 아니겠지만 많은 내용이 머리속에 남겠지? 큰아이가 12세가 되었다...

◇ 小小독서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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