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19.1984. 조지 오웰

책 표지의 눈이 무서워서 민음사책 말고 다른 출판사 것으로 사려다가 수집의 욕구가 그만 이 책을 사라고 종용했다. 그리고 읽었다. 소름끼치고 슬프고 답답하다. 자유가 없는 인간의 삶이란 맹목적 믿음과 사랑을 강요당하는 삶이란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 삶이란 그 어느것도 인간적일 수 없게 만든다. 인간적이란 것이 무엇이려나. 이렇게 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적을 수 있는 이 자유를 아니, 책을 읽을 수 있는 이 자유를 감사해야겠다. 아이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고 아이다움을 유지시킬 수 있고 부모 자식간의 신뢰와 사랑으로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또한. 다만 이러한 것들은 무지에서 벗어나 나의,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고 길들이려하는 것들을 알아차릴 수 있게 깨어있어야 누릴 수 있다. 윈스턴이 고문으로 무너져가는 내용을..

◇ 小小독서 2020.04.21

18.길고 긴 나무의 삶. 피오나 스태퍼드

나이를 먹어가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식물에 대한(식물세밀화 관련이기도 한) 책 두권을 읽었기에 이번엔 나무에 대한 책을 읽어봤다. 앞선 두 권은 한국사람이 쓴 책이라 읽기가 편했는데 이 책은 번역본이라 조금은 그랬다. 영국인이 영국 배경으로 중요한 나무들을 이야기한 것이라 배경지식이 필요하달까. 한국에서 불리는 나무 이름과 영국에서 부르고 있는 나무 이름이 달라서 이름에 대한 어원을 설명하는데 이게 뭐지 싶을 때가 있었다. 제일 심한 게 마로니에. 영문명으론 horse chestnut. 말편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로니에랑은 전혀 연계가 안된다. 주목 벚나무 마가목 올리브나무 사이프러스 참나무 물푸레나무 포플러 호랑가시나무 시커모어 자작나무 마로니에 느릅나무 버드나무 산사나무 소나무 사과..

◇ 小小독서 2020.04.15

17.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일은 생활이고 삶이란 말을 잘 옮겨놓은 소설이다. 도우미 아주머니의 횡포?는 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여서 신선하지 않았지만 딩크족으로 살기로 한 가 추가되면서 좀 더 이야기가 풍부해졌다. 급여를 진짜 포인트로 주는 똘아이 윗대가리가 있을까도 궁금하다. 작가의 상상만으로 이런 걸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가벼우면서도 가볍지않은. 특히나 마지막 이야기인 PD란 꿈을 꾸는 그녀의 이야기는 저릿함을 남겼다. 핀란드 할아버지가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다. 크레마가 도착하면 이런 소설들을 자주 접하게 될까? 살짝 기대되는군.

◇ 小小독서 2020.04.06

16.파인만 씨,농담도 잘하시네 2. 리처드 파인만

개인적으로 1편보다 2편이 더 좋았다. 1편에선 뭔가 범접할 수 없는 순진한 천재의 모습이 주였다면 2편에선 좀 더 여유롭고 친근한 모습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어떤 교육이 진짜 교육인지 고민하는 내용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과학이든 뭐든 진짜해볼 수 있어야 한다. 어두운 방안에서 펜치로 설탕을 부셔봐서 진짜 빛이 나는지 봐야 진짜 과학이라고 말한다. 문자 자체를 외우는 것보다 그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고. 하고 싶은 것에 올인했다가 그게 자신과 맞지않는다 여겨지면 과감히 끊는 게 너무 대단하다. (파인만씨는 생각하는 것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바로 술을 끊었다.) 애들이 한번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덧. 이책을 통해 2차세계대전 당시 핵폭탄 생산에 관계된 사람 중엔 일본에 대한 죄책감..

◇ 小小독서 2020.04.05

15.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아인슈타인만큼 누구나 아는 물리학자는 아니지만 물리학이나 양자역학 쪽을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리처드 파인만을 알지 않을까? 꽤나 유쾌하고 장난기 많은 천재라고 들어와서 어떤 사람인가 궁금하던 차에 책으로나마 알아보려고 읽어봤다. 역시 이런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뭔가가 다르다. 나만의 실험실이 있고 수학에 대한 관심 남과 다른 시각 호기심 집중력 블라블라 물리 설명은 뭔 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그의 일상은 100세 노인 느낌이 났고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 만드는 일에 관여함) 2차 대전 당시 전쟁 이야기가 나오면 사노 요코씨가 이야기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한국은 아파트 일색이라 아이들에게 나만의 실험실을 갖게 해주기 어렵다. 많이 아쉽네. 실험실은 둘째치고 뛰지말란 소리나 해야하니 창의..

◇ 小小독서 2020.03.31

14.혐오사회. 카론린 엠케

같은 책인데 커버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띠지도 있는데 그것까진. 3월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되려 책을 많이 보지 못했다. 한해 60권을 보겠다는 결심이 작심삼개월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 정도다. 이 책은 인종차별, 성소수자차별, 종교인차별 등이 증오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한다. 독일인이면서 백인이지만 여성이고 성소수자에 속하는 그녀이기에 직접적인 차별을 당했을 것이고 그 원인에 대해 심도있게 파고 들 수 있었던 것이려나. 대부분 인종차별은 백인우월주의가 연관되어 나오던데 여기선 교육 때문이라고, 어릴 때부터 흑인은 위험한 존재이기에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마저 위협으로 느끼는 것이라 한다. 전과가 있는 흑인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경찰들은 그를 위협하고 짓누르고 목을 팔로 둘러 ..

◇ 小小독서 2020.03.28

13.100만 클릭을 부르는 글쓰기. 신익수

독서동호회에서 누가 이걸 골랐길래 나도 따라 샀다. 블로그에서 수익이 나면 좋겠단 마음에서 였나부다. 근데 읽다보니 책대로, 그렇게 하기 힘들다. 일단 난 티스토리에서 활동?하기에 네이버 위주의 글쓰기라 먹힐까 싶다. 그리고 내가 특정 컨텐츠를 정해놓고 글을 쓰지 않아서 제목을 감춘다던가 부사를 이용해서 호객을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정말 목적을 가지고 글이나 유튜브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읽어볼만 하다. 이 주 동안 세 권을 번갈아 읽었는데 요 책을 제일 먼저 끝냈다. 1984와 길고긴 나무의 삶 두 권 마저 읽어야겠다.

◇ 小小독서 2020.03.15

12.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본인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만화책이다. 금새 읽어버렸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다. 우울증으로 인한 무기력증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프면 눕고 싶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마음이 아플때도 같은가보다. 나도 자책을 할 때가 있다. 잊고싶은 지난 일들이 불현듯 떠오르면 내가 나한테 욕을 하기도 한다. 그 당시의 내가 너무나도 짜증난다.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아마 난 버티지 못할거다. 과거의 나로 인해 지금의 나도 짜증날 거 같다. 하지만 난 현재 내가 아주 잘하고 있다 자신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쓸모있다 여기고 있다. 다행이다. 개발자라서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도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도 먹고 싶다처럼 우울증인 것 같은데 정신과..

◇ 小小독서 2020.02.28

11.지대넓얕.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채사장

한창 책이 유행할 때 안 읽고 지금에서야 봤다. 그것도 중간책을. (이번에 제로가 나와서 중간이 되었다) 첫번째 책은 여전히 읽지 않은 책으로 분류되어 책장 속에 자리하고 있다. 채사장 책은 열한 계단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채사장의 책은 뭔가 정리를 잘하는 친구의 노트를 보는 기분이 든다. 각 단위마다 시험에 나올만한 키포인트를 잡아서 기억하기 좋게 이야기로 풀어 놓은 것 같달까. 내가 학생이었을 때 이런 친구가 옆에 있었다면 공부가 재밌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이 첫번째 책을 읽고 쓴 리뷰를 보니 정치에선 개인의 생각이 너무 강하고 윤리 파트는 오류가 심하다고 하는데 이 책의 내용은 어떤지 모르겠군. 그런 걸 판단하기엔 내 지식이 너무 없다. 뭐든 아는 척 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이 책의 내..

◇ 小小독서 2020.02.28

10.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12개의 단편모음집이다. 모두 사랑과 집착 등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인데 내가 접근하기 힘든 사랑 이야기다. 음. 일본 작가 소설 연달아 네 개가 모두 불륜이 담겨 있군. 잘 읽히고 섬세한 것은 인정. 앞에 읽었던 도쿄타워에서 내가 열폭했던 이유도 어쩜 작가의 이야기에 휘둘린 증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중년이란 나이가 되고보니 소설 속 여자들에 비해 열정적이지 않다보니 그녀들이 되려 비현실적이다 싶다. 바람을 피울만큼인가. 뭐. 남자도 여자도 에쿠니 가오리 소설 속에선 꽤나 본능적이다.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다른 육체를 탐한다. 신기해. 인간의 육체가 갖고 있는 에너지는 나이에 반비례한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살아가고 있는 내겐 소설 속 인물들이 하나같이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면 서약대로 ..

◇ 小小독서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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