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1/좌파 고양이를 부탁해/김봄

21년도엔 이렇게 표시할 예정 첫 리뷰네. 마찬가지로 읽던 책이 매년 쌓여가지만 늘 다른 걸 먼저 읽는군. 이 책은 주제를 정치로 잡았지만 작가의 가족이야기다. 어찌보면 자서전이거나 혹은 일기장 느낌일 수도 있겠다. 보수냐 진보냐하는 것의 구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정당에 따라 그 구분을 한다는 것도 애매할 수 있겠다. 과연 한국의 정당이 교과서적인 보수/진보인가부터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책에서 말하는 정치이야기는 그냥 부모와 내게 이런 에피소드가 있었다의 소스라고 여겨진다. 어떤 색이든 나의 부모고, 나 역시 그들의 딸이니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가 큰 주제인 거 같다. 고양이도 양념. ㅎㅎ 그래도 맛있게 버무려졌다. 잘 읽었네.

◇ 小小독서 2021.01.04

38.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 심리

한동한 이런 류 책이 너무 많이 나오고 어찌 보면 자기합리화를 위한 그런 류일지 모르겠다싶은 책인건가 싶어져서 안 봤었다. 사람이 책 보고 바뀔 만큼 호락호락한 존재도 아니고 상대를 이해한다기보단 분석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좀 거리를 두었었는데 요 책이 베스트라네? 그것도 꽤 길게 그 자리를 유지하더라. 이북으로 올라왔길래 초반엔 걸을 때 dts로 듣다가 나중엔 자기 전에 보곤 했다. 저자의 필명인지 단체이름인지 때문에 한국사람이 저자인 줄 알았는데 중국에서 씌여진 거다. 내용은 짧은 편이다. 챕터도 짧막하니 쉽게 읽힌다. 다른 심리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여러 타입의 성격들을 소개하고 있고 좀 더 현실적으로 정리해놔서 인기가 있는건가 싶다. 이런 책을 보면서 사람들은 과연 누굴 떠올릴까? 나일까? 상대..

◇ 小小독서 2020.12.27

37.신과 함께. 주호민

만화책을 산 게 다이어터 이후 간만이다. 웹툰으로 봤을때 덴마와 함께 꾸준히 보던 건데 덴마는 너무 길어서 몰아서 보고 신과함께는 완결까지 매주 보곤 했다. 기본 신화류를 좋아하는 터라 더욱 매력적이었던 스토리. 그림체는 스토리쪽으로 올인했기에 이만하면 오키. 영화가 만들어지고 변호사가 나오지 않은 것이 어찌나 서운하던지. 핵심인물인데 왜 빠졌을까. 만화책으로 보면서 한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본다. 개인적으로 요 책은 소장가치가 있다.

◇ 小小독서 2020.12.27

36.왜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을까? 이한용

이 책을 보던 중에 정글북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모글리가 돌멩이 끝을 내리 찍거나 떼어내면서 날카롭게 만드는 모습이 나오는 걸 보고 아! 저게 주먹도끼겠구나 싶더라.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 간의 큰 특징이 바늘이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잘 꼬매진 옷을 입고 그렇지 못한 것이 존재의 흥망을 결정짓다니. 그리고 고인류가 단일종인데 외양적인 특징에 따라 분류하는 줄 알았는데 아예 다른 종이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점이 많았지만 여전히 진화론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있던지라 이 책이 나의 무지를 조금이나마 깨주었다. 이북을 dts로 들어본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시도해 본건데 걸으면서 들어보니 들을만 하더라. 들으면서 시각적인 멀티를 하려는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귀등으로 들을까 우려했던..

◇ 小小독서 2020.12.09

35.모든 것의 기원. 데이비드 비코비치

이건 우주의 시작부터 인간의 현재까지를 담고 있다. 과학 쪽 용어를 다 아는 게 아니라서 무슨 소린가 싶은 부분도 있지만 나름의 유머도 존재해서 읽는 동안 지루하진 않다. 아니 그보단 지루할 만하면 농담이 나온다고 해야할까.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용도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게 큰 수확이다. (그렇다고 막 쓰고 버리잔 이야기는 아님) 이런 류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회사 사람에게도 칭찬을 두어번 했는데 반응이 없는 게 아쉽군.

◇ 小小독서 2020.11.06

3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

아빠의 병환과 죽음 이후로 관련 책들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내게 가장 와닿았던 책은 사노 요코의 죽는게 뭐라고 였던것 같다. 신체가 노화되며 맞이할 죽음이나 병에 걸려 죽었을 때를 내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두어권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남은 자들의 시선이 담긴 책이었다. 이 책은 위 두가지와 다르게 죽음 자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죽음을 목도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시체를 보는 일은 더군다나 없다. 나는 외할머니와 아빠, 이렇게 두 번. 유성호교수의 경우는 일주일에 여러번. 아무래도 죽음이 일상이라 생각의 폭이 다르다. 그렇게나 자주 접하는 죽음이지만 결코 무덤덤해질 수 없는 일이라는 느낌을 받은 건, 자살에 대해서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면서까지 중요하게 이..

◇ 小小독서 2020.10.21

33.메타인지 학습법.리사 손

이런 책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저자는 부모인가? 부모라면 아이는 몇 살인가? 성공적으로 아이를 키워냈는가? 일단 저자는 부모다. 남매인 듯 하고 아직 어린 것 같다. (성인이 되지않았다) 성공적이란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책 속의 아이들 행동으로 봐선 괜찮은 것 같다. 이런 기준을 세운 이유는 남의 아이를 다루는 것과 내 아이를 다루는 것은 엄청나게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이란 것도 대기업이나 훌륭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독립적인 성인으로 성장했는가가 중점이다. 내용은 역시나 공부 잘하는 것과 연계된다.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공부 위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저자의 딸이 만4세 때 영어독서클럽 활동을 했다는 내용을 보고, 그럴 수 있겠다 했는데 글요약과 자신의 느낌을 글..

◇ 小小독서 2020.09.23

32.숨. 테드 창

이 책을 사고, 당신 인생 이야기를 샀다. 그리고 당신 인생 이야기를 먼저 보고 한참 지나서 숨을 봤다. 이야기를 하나씩 읽으면서 대체 이런 글은 어떻게 쓰는거야!하고 경외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가 마지막 작가 노트를 보면서 와.. 어떻게 이런 소재로 이런 글을 쓰는거야?하고 다시 한번 놀랐다. 개인적으론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가 와닿았다. 개발자로서 이런저런 솔루션 개발에 참여했지만 그것들의 수명은 길어야 5년이었다.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지던가, 사용되지 않거나. 여기선 특정 환경에서 돌아가는 인공지능을 20년인가 긴 시간동안 키우면서 겪는 이야기가 나온다. 환경보다 오래 살아남은 소프트웨어라니. 여튼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자식 키우듯 인공지능을 키우는 일은 미래세계에 충분히 일어날 ..

◇ 小小독서 2020.09.13

31.엄지소년 닐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애들 보여주려고 샀는데 그림이랑 내용이 예뻐서 다 읽어버림. 예전에 둠2인가를 다 깨고 심적정화를 위해 어린이사이트를 돌아다니던 그 때가 떠올랐다. (둠2와 인터넷이 잘 호환되지 않는군. 검색해보니 둠2는 94년작. 내가 그 이후에 했을거니... 그럼 난 어딜 다닌거지?) 린드그렌의 대표적인 작품은 말괄량이 삐삐로 알려진 이다. 애들이 말괄량이 삐삐에 흥미를 보이길래 책을 샀는데, 나만 좋아했던 기억이. 두 작품 모두 상상 속의 내용들이 살아 숨쉰다. 말도 번쩍 들어버리는 삐삐. 엄지소년 닐스, 태어나자 숨어버린 쌍둥이동생. 남매 앞에서만 재주를 부리는 시계 속 뻐꾸기. 언제부터 내게 이런 상상력이 사라졌는지 알 수 없지만 옛기억을 떠올려보면 나름 상상을 하면서 등하교했던 내가 보인다. 나만의 친구까진 ..

◇ 小小독서 2020.09.09

30.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이런저런 책들을 보다가 책 두께가 얇은 것이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이 소설로 만든 영화가 있었다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었다. 소녀얼굴이 있는 포스터나 스틸컷 정도도 대략 알고 있는 상태에서 소설을 보기 시작했다. 소녀의 남자인 중국인에 대한 묘사가 시작되면서 양조위를 떠올렸다. 유약하고 휘둘리며 사는 섬세한 중국인으로 그가 딱이지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주인공에 대한 기억만 있을 뿐 그 외 인물 정보가 내 뇌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검색. 중국인 남자는 양가휘였다. 대표사진은 그가 나이든 후의 것이라서 이미지가 더욱 이상하게 꼬였다. 스틸컷을 찾아봤는데 역시나 센 대륙형 얼굴이나 큰 키, 체구 등이 유약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영화 리뷰를 찾아보면 사랑에 대한, 이런..

◇ 小小독서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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