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인더풀.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제2탄이라고 써있지만 인더풀이 공중그네보다 먼저 씌여진 책이다. 인더풀은 2002년 공중그네는 2004년이란다. 한국에 들어온 순서대로 하다보니 저런 글이 박혔나보다. 이건 이미 늦었지만 고쳐졌으면 좋겠다. 인더풀도 이라부가 주인공이다. 다만 공중그네 때보다 이라부라는 인물이좀 더 현실적이지 싶다. 아이처럼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해도 전처가 있고 욕을 하고 그런것들이 공중그네 때보단 찌든 느낌. 아마 작가가 공중그네 땐 이라부를 좀 더 순수한 존재로 만들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강박증이나 의존증을 가진 사람들이 이라부의 행동을 보고 의사와의 의지?와는 다르게 나아간다. 스토리 상 약간 억지스러움이 느껴질 때가 있가 하지만 이라부라는 사람도 등장하기 때문에 그런가부다 할 수 있다. 아니다. 정도의 ..

◇ 小小독서 2018.01.06

숨결이 바람될 때. 폴 칼라니티

해를 넘기지 않을 수 있었는데 몇 장을 남겨두고 해가 넘어갔다. 어찌되었든 이 책으로 올 해 첫 번째 후기를 남기게 되었다. 이 책은 알다시피 신경외과의사가 말기 암에 걸려서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의 이야기와 그 이후 남겨진 부인의 이야기가 짧막하게 담겨있다. 의사란 직업이 단순히 직업이 아닌 소명이란 것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죽음에 대한 사색존엄사등평소 생각해보지 않았던 그런 측면을 생각해보게 되어서 좋았다. 폴은 짧게 살다갔지만이렇게 한국인의 정신세계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 칼라니티 부부의 딸 캐이디가 자라서 아빠의 글을 읽게 될 것이고그렇게 아빠는 딸에게 영원히 살아있게 될 것이다. 난 과연 아들들에게 무얼 남겨줄 수 있을까. [책 속에서]실제로 99퍼센트의 사람들이 연봉, 근무 환경, 근무 시간을 ..

◇ 小小독서 2018.01.05

삼백이의 칠일장. 천효정 글,최미란 그림

한 이름없는 아이가 뱀에 물려 사경을 헤멘다. 죽을 지경이 되어 만난 저승사자를 이름이 없어 피하게 된다. 그리고 300년동안 저승사자 피하다 결국 "삼백"이란 이름을 얻고 저승을 가게 되었다. 삼백이가 저승을 가고 나서 삼백이가 자신도 모르게 은혜를 입힌(?) 동물들의 혼령이 삼백이의 칠일장을 치뤄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이야기들마다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기도 하거니와그 이야기 속에서 삼백이가 언제 등장하는 지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글도 재밌지만그림이 글의 풍미를 더욱 북돋아 주고 있다. 글, 그림 모두에게 박수를!! 하루에 한가지씩 자기 전에 읽어주는데둘째는 글밥이 많아서 흥미가 덜하고 (형이 삼백이가 ~~였어 하면 그걸 앵무새처럼 따라 말하며 낄낄대는 수준)큰 아이는 중간에 잠깐 딴짓하거나 ..

◇ 小小독서 2017.12.17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리커버되어서 나왔다고 하길래... 사봤다.(이전 커버보다는 현재 버전이 글 내용에 부합된다. 이전 것을 보니 뭔가..... 아동틱한 느낌이 들더라) 기름종이같은 재질의 커버 아래에 죽음이 있다.칼에 찔린 혁명가마라의 죽음. (내가 좋아하는)클림트의 그림도 있고 죽음과 관련된 그림들이 초반에 담겨있다.글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덕분에 글과 그림을 모두 즐길 수 있었다. 글 내용을 고려하면 작가의 표정이 뭔가 굳어있어야 할 것 같은데뭔가 밝은 느낌이다. 혹은 속내를 감추는 듯 한? 뭔가 남기려고 하는 책은 아니고 그냥 소설이다. 자극적인 내용이라 휙휙 읽힌다.예전에는 이런 류는 뭔가 낯부끄러워서 책을 활짝 펴지 못하고 읽었더랬는데요즘은 그냥 읽는다.대신 빨리 읽는다.훔쳐보지 못하게. ㅋㅋ 작가의 의도..

◇ 小小독서 2017.12.15

자전거도둑. 박완서 글,한병호 그림

아들 좀 커서 읽히려고 산 책인데 박완서 작가님 글이라 먼저 읽었다. 그리고 찡. 6가지 이야기가 담긴 단편동화책 모음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기도 하고 애들은 한 4학년 정도에 읽히면 좋을 것 같다. 삶의 의미와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아이에게도 좀 더 자연을 접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작가님이 사용하는 문체가 너무 좋아서 훅! 금방 읽어버렸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자기보다 행복한 사람을 견디지 못하는 왕의 이야기가 너무 충격적이었다. 요즘 책을 읽고나면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궁금해진다. 아들들이 어여 자라서 서로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 小小독서 2017.12.10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문학전집은 민음사와 문학동네 등 몇군데서 나오고 있는데 난 어쩌다보니 민음사쪽으로 모으고 있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사놓고 꽂아놓기만 한건데 이번에 다 읽었다. 마흔줄이 아니라 고등학생 때 이걸 읽었다면 어땠을까?데미안도 그렇고 수레바퀴 아래서도 그렇고.. 크놀프는 그 당시에 보긴 했는데, 지금 줄거리조차 기억나지 않는 걸로 봐서 아마 이 둘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겠군. 줄거리 요약은 다른 블로그에서도 많이 하니까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도 줄거리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생략. 엄마의 입장에서 한스를 푹 안아주고 싶다.마음 약하고 고분고분한 아이라서 어른들은 너무나도 쉽게 억압하고 그 아이의 인생을, 일상을 좌지우지하려 하다니. 그저 따스한 손길과, 보통의 일상이 필요했던 아이였건만그리고 그것들이..

◇ 小小독서 2017.12.07

아침에 눈을 뜨면 바람이 부는대로, 사노 요코

옆 처자 덕에 보게된 또다른 사노요코씨 책 40대에 제일 처음 쓴 에세이라고 한다. 자식을 위해 죽고싶지 않다는 40대라서 그런지 지금까지의 책들 중 가장 마음을 울렸다. 나와 다른 성장 환경을 겪은 그녀이지만 그녀와 나는 검은 마음이라는 게 같아서 그녀의 글에 매혹된다. 나도 죽고싶지않은 40대다. 그래서 지금까지 언니라고 생각했던 사노씨가 친구가 되었다. 친구가 되니 그녀가 72세에 죽는다는 걸 미리 알게되고 미리 그녀의 죽음을 슬퍼하게 되었다. 이 책엔 사노씨가 키웠던 고양이 이야기가 좀 길게 나온다. 그래서 일본책 제목은 그러했을까? 난 마지막 글의 제목을 책제목으로 정한게 좋다. 그 안에 딱 그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슈바르츠 헤르트가 검은 마음이란 독일어란다. 사는게와 죽는게가 이 책보다 먼저..

◇ 小小독서 2017.11.22

심심해 심심해, 요시타케 신스케

서점에 가보니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새그림책이 나왔다. 아들들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책!! 발상이 신선해서 무심코 넘어갔을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이게 정말~ 시리즈는 진심 추천한다. 세가지 다 훌륭하다. 이번엔 심심해!!! 작가가 어떤 계기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는지가 궁금하다. 본인이 심심하게 있다가 아이디어를 얻게 된건지, 아님 작가의 아이(없으면 조카라도)가 심심해하는 모습을 보고 만들었을까?? 이번 주인공 아이는 머리카락이 무척 많네. 그리고 외동이고. 작가의 생각의 발단처럼 느껴지는 부분. 그래! 심심하다는 게 뭐니? 상상의 절정이다. 창의력을 위해서는 멍때리기가 필요하다더니 심심한 것들을 생각하다보니 재밌어졌다는 아이. 나 어릴 때도 이것저것 상상이나 공상을 하곤 했는데,..

◇ 小小독서 2017.11.14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책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다. 꽤 오래전에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에서야 마침을 찍었다.절반 좀 넘게 읽다가 중간에 덮어버린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그 중 하나는 청년이 너무나 병맛인데다가 소리를 질러대서 책인데도 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이다.(말 끝마다 느낌표가 붙어있음) 챕터 하나씩 넘어가면서 처음에는 반박하다가 결국 끄덕끄덕이고 돌아가서는집에 가서 "나 속은 것 같아!!" 라고 씩씩대며 다시 반박하고 다시 끄덕이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너무나 한심스러워 보였달까. 혹시나 내가 현재 "인생은 어떤 목표를 두고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품고 있어서청년이 꼭 반드시 인생에는 목표가 있어야 하고 특별한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아니야, 아니야' 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더욱 그런 걸까나? 그래서 책을 덮..

◇ 小小독서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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