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잠실동 사람들, 정아은

주인공 하나로 이어가는 여타 소설과는 달리 잠실에 살거나 관계된 사람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모여서 흐름을 만든다. 잠실 리센츠아파트에 살면서 자식 교육에 올인하는 엄마들과 아이들, 가사도우미, 과외선생님, 학교선생님 등등 같은 공간에 같은 일을 겪었어도 각자 느끼고 생각하는 건 다르다는 것도 그들을 보며 다시 한번 깨닫는다. 사실,읽는 내내 리센츠는 가상의 공간일거라 생각했는데 헉!! 실제 존재하는 아파트다. 그리고 네이버블로그에 리센츠 아파트의 까페가 있고 그곳 주민이 와인잔으로 한강을 바라보며 사람들과 여유를 즐기고 있다는 사진을 올려놨더라. 페스트가 돌던 그 때 성안의 귀족들과 왕족들은 병원균이 자신들에게 오지못하게 하려고 성문을 굳게 닫은 채 그 안에서 호위호식하는 게 왜 떠오르는거지? 잠실동 ..

◇ 小小독서 2017.06.23

간질간질, 서현

예스24에서 재밌어보이는 동화책이 있어서 카트에 담아두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 지인의 블로그에 간질간질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왔다. 이런. 재밌어보여. 그래서 냅다 샀다. 주문한 날 책을 받아볼 수 있는 나라는 아마 한국뿐이지 않을까나. 내머리도 가려워질듯한 포스다. 겉지를 펼치면 나오는 요상한 생물들. 가려우면 시원하게 긁자 둘째 손, 내 손. 함께 보면서 찰칵. 오오. 머털도사나 나루토처럼 분신술을!!!! 머리카락은 떨어진 개수만큼 내가 되고 나들은 함께 춤을 춘다. 나들이 춤을 추며 지나간 곳의 모든 것들은 춤을 춘다. 지금 둘째는 진짜 나를 찾는 중. 처음에 차렷했던 애들이 춤을 춘다. 오예!!!! 애들이 참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이날 잠자리 키워드는 오예!!!! 지금 사면 작가님 친..

◇ 小小독서 2017.06.22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82년생 김지영의 일생을 읽어냈다. 어제 받아서 (회사 독서동호회에서 사서 돌려보는 중)회사에서 잠깐, 퇴근길, 오늘 출근길에 다 봤다. 김지영이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장면에서채식주의자의 영혜가 떠올랐다.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던 여자들이 그 문제를 소리내어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삮이면서결국 정신을 갉아먹는다. 82년생 김지영은 나보다 어리다.그래서 메인 뉴스가 내가 겪은 것보다 좀 더 어린 나이에 나온다.하지만 겪는 것들은 .... 비슷하다.그게 참 그렇다.그래서 씁쓸한거다.지금 회사 내에 여자애들을 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몇년 전이던가 운영팀에 환송회 겸 환영식을 동시에 했던가?그래서 그 자리에 개발팀 사람들 몇이랑 함께 자리했는데새로 들어온 운영팀 막내를 마치 접대하듯이 자리에 꽂아주는 느낌을..

◇ 小小독서 2017.06.20

데이지의 인생,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은 꽤 오래전부터 유명했는데 직접 대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소중했던 엄마와 달리아의 죽음, 그리고 데이지 본인의 사고. 그런 상실감에 대해 지극히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김훈의 문체는 너무나 건조해서 잔인한 장면에 대한 느낌이 배가되듯, 데이지(작가인 바나나의 문체겠지만)의 차분함이 슬픔을 극대화시킨다. 엄마가 죽어가면서 어린 딸을 살리기위해 꾸욱 머리를 눌렀다는 것이, 동일한 상황에서 나와 아이들의 상황인것만 같아 울컥했다. 아마, 내 아이들도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되겠지란 생각에 데이지를 꼭 안아주고 싶었다. 중고책을 들인 까닭에 2017년에 2009년 1쇄본을 만났다. 년도만 없으면 신판인 것 같구나. 책 뒷면에 이렇게 씌여져있다.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경험한 ..

◇ 小小독서 2017.06.09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이 책을 보는 내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다 읽고 나서도 답은 없다. 여전히 걱정만 된다.어느 장에서는 답이 보이는 듯 하다가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 이정표가 사라진 길을 가는 것마냥 답답했다.아까는 보였던 그게 도대체 어디갔느냔 말이야. 하지만..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천양지차일 것이다.그래서 수 클리볼드는 책으로 아들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이겠지. 개인적으로 에릭의 부모의 이야기도 보고 싶다. ... 간혹 그런 짓을 한 아이를 어떻게 사랑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나는 큰 아이 훈육 후에는 (매번은 아니지만) 너를 미워해서 혼내는 게 아니라 너의 잘못된 행동이 싫어서 혼내는 것이다. 엄마아빠는 너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라고 이야기해준다.수가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 小小독서 2017.05.31

아홉살 마음사전

남자아이라 그런건지 건조한 집안이라 그런건지 아이들 감정표현에 서투른 듯 하다. 울고있으면서 왜 그러냐 물으면 몰라요가 다인 아들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고 산 책이다. 리뷰도 꽤 괜찮았고 그림도 예뻐서 내 맘에 쏙. 만화처럼 감정에 대한 상황이 그려져 있어서 이해가 잘 될거 같다. 사실 어른인 나도 여기에 적혀있는 감정을 말로 다 표현해보지 못한것 같다. 단순히 화난다가 끝이지 원망스럽다고 한적은 없다. 티비를 보면서 대충 흝어보는 큰넘. 읽으라 이야기하면 싫어할거라 책상 위 책꽂이에 꽂아두고 발견하길 바랐는데 오늘에서야 드디어!!!!! 척추에 극히 안좋은 자세로 보고있다. 몇몇 감정들에 집중했는데 그걸 놓쳤다.아깝네. 상황그림과 설명. 그 옆은 그 외 감정에 대한 상황들이 짤막하게 적혀있다. 재밌..

◇ 小小독서 2017.05.30

그렇게는 안 되지. 사노요코

사노요코, 여섯번째 맞이하는 책 그녀는 가고없는데 그녀의 책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아마 요즘 핫해져서 국내에 계속 들어오고 있는거겠지. 카트에 담아봤는데 무려 7권이나 더 있다. 뭐라고 시리즈? 두개도 있고. 모두가 에세이고 그녀의 주변인들과 그녀의 일상, 생각들이 적혀있겠지. 제목과 내용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다. 첫 이야기는 둘의 대화인데 둘 중 누가 사노씨인지 모르겠어!!! 처음엔 뭐야? 전에 것과 비슷하잖아 했는데 읽다보니 또 빠져든다. 눈물의 의미. 이런 생각과 표현이 마음에 든다. 가끔, 속으로만 생각하고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못한 말들을 그녀는 시원하게 해줘서 대리만족 100퍼. 돈은 많이 벌지만 구두쇠이며 정말 특이한 친구이야기가 뒷부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 보다보니 사노씨가 죽음을 선..

◇ 小小독서 2017.05.29

뭐든 될 수 있어. 요시타케 신스케

벗지말걸 그랬어와 같은 사이즈의 책이다. 주인공 이름은 나리. 불만이 있어요 속 여자아이의 어릴 때 이야기같은 느낌이다. 엄마에게 좋은 생각이 났다는데 엄마의 반응을 봐선 한두번 그런게 아닌가보다. 나리의 좋은 생각이란 나리가 무언가!를 흉내내고 엄마는 맞춰야하는 것. 다 보면 재미없고 하나만. 이걸 보며 나도 나리 엄마와 같은 심정이었다. 하나도 모르겠어. 답은! 이러니 하나도 모를 수 밖에. 아이와 책을 보고난 후 나리와 엄마처럼 놀면 재밌겠단 생각을 했다. 굳이 재료 등을 준비하지 않아도 독서활동이 가능한 책이라 나처럼 게으른 엄마나 아빠에게 추천할만 하겠다.

◇ 小小독서 2017.05.19

알사탕. 백희나

내가 좋아하는 백희나 작가 그림책이다. 한참을 카트에 담아놓기만 하다가 이번에 책 읽어주는 어머니 시간에 너무 재밌었다 하길래 이번 기회에!!!! 샀다. 책을 보자마자 아들 녀석 제대로 보자며 가져가서 읽기 시작한다. 낄낄대며 보는 아들녀석. 책 보는 중에 아빠님이 게임기를 켜는 바람에 끝까지 보진 못했지만 꽤 좋아했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페이지. 아빠의 잔소리 속에 숨어있는 소리를 듣고 나도..라고 수줍게 말하는 동동이 모습이 너무 귀엽다. 어쩜 이렇게 그림책을 만들 수 있는지 백희나 작가가 너무 대단해 보인다.

◇ 小小독서 2017.05.19

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아이들에게 죽음이란 것을 알려주는 책들은 참 많다. 대부분 슬픈 감정을, 상실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분위기 또한 슬프다.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독서활동책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 그림책을 가져온 적이 있었는데 읽어주다 울컥 감정이 상기되어 읽어주지 못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내가 힘들어서 그런 류를 읽어주지 못했는데 딱 좋은 책이 나왔다. 사실, 나온지는 좀 되었는데 아빠님이 가뜩이나 죽음을 두려워하는데 이런 책은 아들에게 역효과가 날거라며 만류했더랬다. 내 맘대로 사서 보통때같음 어떤 책을 샀다고 알려주었을텐데 조용히 책장에 꽂아놓고 아들이 발견!하길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날, 드디어 존재를 알아채고는 티비에서 봤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가져갔고 재밌었다고 짧은 후기를 전해주었다. ..

◇ 小小독서 201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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