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小小독서 303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루이스 세풀베다

아프마우란 한마리 개 이야기이다.짧은 글로 초등학생(고학년)도 읽을 수 있는 정도. 다 읽어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 두려움에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인간이라서 부끄러워졌다.아프마우. 충직한 개 어둠이 짙게 깔린 곳을 싫어하는 건그 어둠이 주는 무거움 때문이라고 지금까지 생각해왔는데그보다는 그 어둠속에서 또 다른 인간이 나에게 위험을 가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상상에 의해서란 생각이 들었다. 롱코를 죽이고 대지의 사람들을 몰아내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무참히 박살내는 윙카(외지인)들. 돈을 위해서 다른 인간과 자연을 말살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슬프다.

◇ 小小독서 2017.11.14

이것 좋아 저것 싫어. 사노 요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간만 사노 요코씨 책이다.카트에 담아두고 사지 않았던 책인데 다 보고나니 살까 말까 고민이 된다. 지금까지의 사노 요코씨 책들은 죄다 에세이인지라 내용이 겹치는 게 많다.특히 어릴 때 이야기.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어린 시절을 겪었다면 그건 거짓일테니.적어도 사노씨는 거짓말은 하지 않으니깐. 고양시에 사는 사람이 빌린 책을 또 빌려 읽은 거. 사노씨가 여기저기 연재한 글을 한데 모아 만든 책이기 때문에 짧막짧막하고 초반에는 편지체로 서술되다가 뒤에는 이전 책과 동일한 형식이다.이런 글들은 책을 내면서 부러 발췌해서 넣은 거...일 듯 하다. 뱀 이야기에서 발췌된 이야기다.죽은 척 하는 뱀이 잠깐 방심한 사이에 사라락 사라져버린 것을 두고 이렇게 사고한다.미끈..

◇ 小小독서 2017.11.08

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이라부라는 정신과 의사가 의도치 않게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그들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해 준다.줄거리는 간단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몇 년 전인가 회사 사람에게 빌려서 한번 봤던 책인데 다시 봐도 새롭다.아무래도 내용 하나하나 기억하는 게 더 이상한거겠지. 그래서 같은 책이라도 또 보게 되는 것이겠지. 그 당시의 나는 이라부의 기행적인 행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회사 사람과 공중그네에서 몸은 돌리지 못하고 고개만 휙 돌아가는 그 장면을 몇 번이고 말하며 웃었으니까. 지금은 이라부보다는 그의 환자들이 이라부를 보면서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 스스로를 치유시키는 장면에 눈길이 갔다. 생김은 혐오 그 자체지만 행동은 어린 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해서 누구도 그의 말에 ..

◇ 小小독서 2017.10.31

우리아이 낭독헉명. 고영성,김선

부모공부 다음 버전이려나? 커버디자인이 동일하다. 고영성씨와 많은 참고문헌이 부모공부를 만들었다면 낭독혁명은 거기에 김선씨가 합세하였다. 저자들은 솔직히 찾아보지않아서 김선씨가 누군지 모른다. 그저 책 속에 나오는 내용으로 쌍둥이엄마고 워킹맘인데 아이들 키울 때 낭독의 힘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힘을 키워준 사람이라고. 책 읽다가 중간중간 삘받아서 기침하면서 힘들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역시 형제는 곱게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듣지않는다. 서로 내 책이 먼저네.니 책은 시시하네. 아웅다웅 싸우는 바람에 니들 그렇게 하면 책을 읽어주지않겠다고 으름짱을 놓은 게 여러번이다. 그나마 나아진 건 전에는 먹히지않던 우리 옛이야기를 접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 3살 터울인 아이들인지라 이런 상황이 5살 둘째에겐 이득이라고 ..

◇ 小小독서 2017.10.17

3그램, 수신지

27세의 나이에 난소암 판정을 받고부터 치료까지의 이야기다. (현재는 완치되었다고 한다.) 임경선작가의 자유로울것에서 언급되어서 알게 된 책.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어두운 사실을 듣게 되었을 때의 마음을 나도 그렇게 느낄 수 있을만큼 잘 표현하였다. 눈가에 맺힌 눈물자욱만으로도 엄마가 어떤 마음일지 헤아릴 수 있어서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그 장면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만 해도 코끝이 찡해지누나. 아빠도 저런 마음이었겠거니 알고나니 생활핑계, 애들핑계로 엄마에게 모든 것을 미룬게, 두분께 죄송스러워졌다. 몇차까지 할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면 꼭 가봐야겠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는 책은 언제나, 고맙다.

◇ 小小독서 2017.09.29

안도현의 발견

이북으로 읽다가 기한 안에 다 읽질 못해서 또 중고로 들여 읽었다. 1961년생 안도현 시인이지만 글귀에선 그냥 친구정도의 느낌이 난다. 잡학다식한 친구랄까나. 읽는 내내 알쓸신잡에 안도현시인이 나가도 좋겠다 싶단 생각이 들었다. 참 재밌겠다. 식물도 먹을 것도 지역도 잘 알아서 어디를 가든 이야기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권석천의 시시각각처럼 안도현의 발견도 그 제목 그대로 중앙일보에 한 코너를 자리하고 있었다. 아! 이제서야 알다니. 링크를 걸어놓았는데 주소가 바뀐건지 현재 블로그에 걸려있는 걸로 접속하면 엉뚱한 게 나온다. 다시 검색해봐야지. 나 역시 스며드는 것을 접하고 그 찡함에 몸들바를 몰랐는데 시인의 실체!를 접하고나서 다시금 간장게장을 무심하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이란, 작가란, ..

◇ 小小독서 2017.09.23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다나베 세이코

영화제목만 알고 줄거리조차 몰랐던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중고책으로 들여서 2004년도 책을 지금에서야 읽었다.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면 책 한권이 가득 조제 이야기인 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노처녀이야기가 처음 등장하는데 이름이 조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 여자와 만나는 남자이름이 조제인가?하고 다음편을 보니 딱 제목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란다. 어라? 조제가 여자였네? 그럼 동성애인가? 아님 여자들의 우정인가? 앞편과 전혀 이어지는 게 없다. 그냥 그렇게 끝난다. 세번째를 보고서야 이 책이 단편모음집이란 걸 알게 되었다. 주인공은 다 여자. 가정이나 남편, 아이에 메여있지 않은 여자들. 혼자 잘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소위 골드미스이야기다. 아! 조제 빼고. 이 짧은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니!..

◇ 小小독서 2017.09.22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이소영

모지스 할머니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10명의 아이를 낳았고 그 중 다섯을 유아기에 잃고 60대에 남편을, 그리고 나머지 자식들 중 셋을 먼저 보낸 후 101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모지스 할머니. 작가는 모지스할머니와 자신의 할머니를 겹쳐보았는데 나 역시 외할머니가 떠오른다. 여자나 남자나 가난한 집에 태어나면 동생들과 가족을 위해 교육보단 집을 위해 당연하다는 듯 돈벌이를 하는 시대가 어느 나라에서나 있었다. 모지스할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만약 할머니가 조금 더 늦게 태어나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모지스할머니가 조금더 일찍 그림을 시작했다면? 한 30대쯤? 모지스할머니가 미국국민화가가 된건 그냥 그 삶을 살아냈기 때문에 가능한것이겠지. 축적된 기억을 그림으로 남길 수 있는 그녀의..

◇ 小小독서 2017.09.15

문제가 있습니다, 사노 요코

문제가 있습니다 때론 솔직하게 때론 삐딱하게 사노요코의 일상탐구사노 요코 지음 | 이수미 옮김 또다시 사노요코씨의 책을 읽었다.천천히... 되는대로 읽었다. 여러 일상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작 속 이야기들과 겹치는 것도 있고 아닌 것(이 대부분이었나?)도 있다. 적나라한 자신이 내보냈던 똥 이야기하며주변 사람이나 환경, 계절을 유심히 관찰한 이야기들이 참 좋았다. 나에겐 그런 관찰력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길도 못 외운다. p205처자식이 있는 남자와 불륜관계를 맺는 아가씨, 당장 그만둬요. 고생만 하고 얻는 건 없습니다.부부는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살기 때문이다. 사랑은 세월이 갈수록 옅어지지만 정은 세월과 함께 끈끈해진다.부부란 아마도 사랑이 정으로 변화하는 순간부터 성립되는 것이리라. 정은 습관에서..

◇ 小小독서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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